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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함께 하는 시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7월(July)은 Julius Caesar의 이름으로 알려진 달이다. 한 해의 전반부(1/2)를 보내고 다시 한번 후반부(2/2)를 시작하는 달이다. 하지를 지난 후 두 달 정도가 가장 작열하는 태양빛으로 더위의 피크를 경험하는 때이다.

지금은 앞으로 당겨졌지만 옛날에는 7월이 되어야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이때 우리는 이육사(1904-1944)의 시들을 읽는다. 그의 본명은 이원록이며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중국 베이징 대학에서 공부했다. 처녀작 ‘황혼’을 발표해 문단에 데뷔했다. ‘육사’는 일제 때 의열단에 가입했다가 투옥되어 불려진 죄수번호(264)에서 연유한 것이다. 우리 민족의 비운을 노래로 하여 저항의지와 민족정신을 노래한 대표적이고 남성적인 시가 많다. 유고 시집으로 ‘육사시집’, ‘청포도’, ‘광야’ 등이 있다.

그의 시 두 편을 감상해 보자.

①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디 닭 우는소리 들렸으랴//모든 산맥들이/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에도/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끊임없는 광음을/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지금 눈 내리고/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다시 천고의 뒤에/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이육사/광야). 시인의 확고한 역사의식에 바탕을 둔 현실 극복 의지가 광막한 공간과 아득한 시간을 배경으로 시화된 작품이다. 특히 투철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하는 지사 정신, 자기 극복에 바탕을 둔 초인 정신, 미래지향의 역사의식 등은 이육사 시의 커다란 특징으로 여겨진다.

②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이육사/청포도).

이 시는 육사의 대표적 서정시다. 황토색 짙은 시어로 순수성과 시적 인식이 뛰어나면서도, 민족의 수난을 채색하여 끈질긴 민족의 희망을 시화(詩化)한 이 시의 주제는 ‘신선한 동경과 기다림’이라 하겠다. 기다리는 손님이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믿는 그 마음은 반드시 민족 해방의 그날이 올 것이라는 어떤 확신과 희망적인 예측이 시 자체의 성공을 거두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7월’을 주제로 한 시 몇 편을 더 읽어 보고 싶다.

③ “그대는/오늘도 부재중인가/정오의 햇빛 속에서/공허한 전화벨 소리처럼/매미들이 울고 있다/나는/세상을 등지고/원고지 속으로/망명한다/텅 빈 백색의 거리/모든 문들이/닫혀있다/인생이 깊어지면/어쩔 수 없어/그리움도 깊어진다/나는/인간이라는 단어를 밤마다 입주시키고/빈혈을 앓으며 쓰러진다/끊임없이 목이 마르다”(이외수/7월).

④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 새끼 냄새가 난다/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그 태양을 쟁반 만큼씩/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그리고 바람/바다가 밀려오는/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아스팔트 냄새의/그 잉크 빛 냄새의/바람에 펄럭이는 절규...//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새파랗고 싱그러운/아침의 해안선의/조국의 포옹//7월의 바다에서는/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내일의 소녀들의 꽃 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박두진/7월의 편지).

지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전국 17개 시‧도지사와 시장들, 17개 시·도 교육감들, 226명의 시장, 군수, 구청장들, 779명의 시·도의회 의원들, 2602명의 시·군·구의회 의원들은 신발 끈을 다시 매고 힘찬 행진을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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