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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년 전 류성룡 일상이 담긴 ‘대통력’ 귀환일본 소재 한국문화재, 경자년(1600년)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 첫 공개

 
▲ (왼쪽)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 표지. (오른족)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 권수제면 충무공 이순신의 전사 정황에 대한 내용이 쓰여있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4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柳成龍備忘記入大統曆<庚子>)’(이하 대통력)를 언론에 공개했다.

대통력은 오늘날의 달력에 해당하는 조선시대의 책력(冊曆)으로 농사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활용되어 왔으며, 이번에 환수한 유물은 경자년(1600년)의 대통력이다.

이번 유물은 김문경 교토대학 명예교수의 제보를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은 정보 입수 이후 수차례 면밀한 조사를 거쳐 지난 9월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 경자년의 24절기 일시를 표기한 부분(우측면)과 연신방위지도 부분(좌측면).

소장자는 책력에 자신의 일정이나 감상을 적어두는데, 이번 유물도 그 여백에 묵서(墨書)와 주서(朱書)로 그날의 날씨, 일정, 약속, 병세와 처방 등이 기록돼 있다. 기재된 필적과 주로 언급되는 인물, 사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서애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의 문집인 ‘서애집’ 중 류성룡의 연대기가 기록된 ‘서애선생연보(西厓先生年譜)’와 내용을 대조해 본 결과, 서애 류성룡의 수택본(手澤本:소장자가 가까이 놓고 자주 이용하여 손때가 묻은 책)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기 군사 전략가로서 활약한 서애 류성룡 선생의 기록이자 ‘서애선생연보’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을 포함한 기록이라는 가치 외에도 ▲국내 현전하지 않는 경자년(1600년) 대통력이라는 점, ▲임진왜란 시 포로가 되어 일본에 압송됐던 강항(姜杭, 1567~1618)의 귀국 등 경자년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가철(假綴)된 표지에는 임진왜란기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이 부하 장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출전하여 전쟁을 독려하다가 탄환을 맞고 전사한 상황을 묘사한 기록도 담겨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료적 가치를 더한다.

이번 환수는 류성룡 선생의 종손가 소장 자료들인 보물 ‘유성룡 종가 문적’에도 빠져있던 새로운 자료를 발굴해 찾아왔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으며, 향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전하게 보존관리하면서 조선시대 과학문화재들과 함께 류성룡 관련 원천 자료로서 연구·전시 등에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 (왼쪽)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 6월(부분) 일본의 포로였던 강항의 귀국과 관련된 내용이 6월 5일자에 기록돼 있다. (오른쪽)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경자’ 7월(부분) 7월 4일 의인왕후의 승하 소식에 옥연정사(玉淵精舍)에서 거애(擧哀)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번 환수문화재 공개가 조선시대 기록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외 중요 한국문화재의 발굴과 환수를 위해 현지 협력망 확대 등의 적극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구자헌 기자  ccrc378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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