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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식(冠禮)에 대하여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전통적인 인간의 생애에 거쳐야 하는 네 가지 의식을 가리켜 ‘관혼상제’(冠婚喪祭)라 한다. 성인식(계례식)과 결혼식, 그리고 장례식과 제사를 가리킨다. 그중 관례(冠禮)는 오늘날의 성년의식이라 할 수 있다.

현대는 서양식 문화가 우리 삶의 저변을 지배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통과의례로써 성인예식을 갖는게 오히려 어색한 감이 든다. 우리나라 관례식은 고려말 「주자가례」(朱子家禮)의 유입과 더불어 사대부 계층에서 정착되었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현대의 성인의식과 비슷한 신라시대의 원화, 화랑과 같은 제도가 있었다.

또한 <고려사>에 보면 광종 때 왕자에게 ‘원복례’를 행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시대부터 이미 관례가 행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때 사대부 집안에서는 <주자가례>등의 예서에 따라 관례를 행하였는데 매우 일반화된 것이었다. 그러다가 1894년 갑오경장 이후 단발령(斷髮令)이 내려져 머리를 깎게됨으로써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관례행사도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관례(冠禮)는 남성이 행하는 성인식이고, 계례(筓禮)는 여성이 행하는 성인식이었다.

관례는 20세에 행하는게 원칙이다. 20세 전에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하기 전에 날을 정해 관례를 행하였다. 여자들은 15세에 계례를 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 전에 결혼을 하게 되면 따로 날을 정해 계례를 행하였다.

관례의 절차는 ①택일 ②준비 ③시가례 ④재가례 ⑤삼가례 ⑥초례 ⑦자관자례 ⑧현우사당의 8단계로 진행되었다. ①택일은 행사의 날을 정하는 것이다. 정월 중에서 하거나 4월 또는 7월 초 하루에 하도록 되어 있다. 그 이유는 관을 쓰는 것이 인도의 출발이기 때문이다.

②준비는 관례를 행하기 3일 전에 주인은 조상을 모신 사당에 축문으로 아뢰인다. 그리고 의식을 주관하는 ‘빈’을 미리 정해 초청해야한다. 빈은 종손의 친구중에서 어질고 예법을 잘 아는 사람을 고르도록 되어있다. 관례일 하루 전에는 대청의 동북 쪽에 휘장을 쳐서 관례 올릴 장소를 준비하고, 관례일 당일에는 필요한 도구를 진설하고, 관복을 준비해놓고 빈이 도착하면 관례식을 시작하게 한다.

③시가례는 처음 관을 씌워주는 예식이다. 관례를 해주는 사람에게 읍을 하면서 시작된다. 관례자는 복장을 갖추고 입장하여 꿇어앉으면 ‘빈’을 돕는 ‘찬’(조수)이 머리를 빗은 후 상투를 틀어준 뒤에 망건을 씌우면 ‘빈’이 관례자 앞에서 축사를 읽고 관모를 씌워주거나(여자인 경우) 비녀를 꽃아준다.

④재가례는 관례자가 앉아있으면 빈이 관례자 앞에 나아가 축사를 한 뒤에 갓과 흰 옷인 소포와 가죽으로 된 혁대를 입혀주고 재가축이라하여 성년식을 축하하는 축사를 읽어준다. 그러면 그것을 받기 위해 관례자는 서쪽을 향해 꿇어앉고 그 앞에 빈이 서있고 찬은 관례자의 옆에 서서 보필한다. 그리고 시작과 끝에 빈은 반드시 읍(절)을 하고 이후에 관례자는 갓과 소포를 갈아입고 삼가례를 준비한다.

⑤삼가례는 관례의 마지막 단계로써, 관례자가 서쪽을 향해 앉아있으면 앞서 행한 초가례, 재가례와 같은 형태로 예를 진행하고 푸른색깔의 사혜, 청혜를 입으며 유건이라는 관을 쓰게 됨으로써 진정한 성인으로서의 역할과 행동을 하도록 기원한다.

⑥초례는 축하의식으로 포와 술로 자신을 낳아주신 선영에게 감사를 표현한다. 빈은 다시 이런 행사를 축하하는 축문을 읽고 포와 술을 음미한다.

⑦자관자례는 빈에 의해 새로운 자를 부여받고 그것에 대해 감사한다. 빈을 초대한 주인(관례자의 아버지)이 동쪽에 서고 빈은 서쪽에 서서 관례자가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부여해준 자에 대해 감사하는 예식을 갖는다.

⑧현우사당은 조상들의 신위가 보전돼있는 사당에 가서 가문의 떳떳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된 것에 감사인사를 드린다. 고유례를 지내 신명과의 통합을 확인한다. 사당에 모신 4대조의 손자인 현손(4대손)이 관례를 무사히 마쳐 어른이 되었음을 조상에게 보고 드리는 예식이다. 이렇게 하여 사회적 책임의 주체인 어른(성인)으로 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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